잘 나가던 정유 4사.. 정제마진 추락에 '적자 공포' 아찔

박한나 2022. 9. 20.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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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 4사의 올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견인한 정제마진이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정유사들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도 고유가와 두 자릿수의 정제마진 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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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럴당 '8.4→2.7달러' 연중 최저
유가 하락에 고환율 환차손 겹쳐
작년 '마이너스 마진' 재현 우려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 <정유업계>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 4사의 올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견인한 정제마진이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정제마진과 국제 유가 하락에 고환율 기조까지 이어지면서 올해 하반기 실적에 적신호가 커졌다.

20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9월 둘째주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전주(8.4달러)보다 5.7달러 떨어진 배럴당 2.7달러를 기록했다. 7월 셋째 주 3.9달러를 기록한 이후 정제마진이 4달러 밑으로 떨어진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들어 연중 최저를 기록한 것이다.

정제마진은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비 등 비용을 뺀 금액으로 정유업계의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다. 정제마진 손익분기점은 배럴당 4~5달러 수준이다.

정제마진 뿐 아니라 국제 유가 하락세도 실적 부진을 부채질하고 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지난 12일 배럴당 92.45달러에서 지난 16일 85.11달러까지 떨어졌다. 지난 6월8일 기록한 연중 고점(122.11달러)과 비교하면 30.3% 하락한 숫자다. 두바이유 역시 지난 5개월간 배럴당 100달러선을 웃돌았지만, 지난달부터는 90달러대로 떨어졌다.

정유사들은 해외에서 원유를 사 온 뒤 휘발유, 경유 등 석유제품으로 만들어 판매하는데 이 과정에서 2~3개월의 시차가 발생한다. 유가가 떨어지면 미리 비싼 값에 사들인 원유의 재고평가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여기에 생산하는 석유화학제품의 가격까지 동반 하락해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올해 상반기 정유사들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도 고유가와 두 자릿수의 정제마진 덕이다. 국내 정유 4사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12조3200억원에 이른다.

여기에 고환율까지 겹치면서 정유업체들의 수익성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00원에 근접하는 등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데, 정유사들은 원유 매입 자금을 일정 기간이 지난 후 현시점의 환율로 환산해 대금을 지급하는 만큼 환차손이 발생한다.

한 정유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실적 대비 정제마진과 유가, 고환율 모두 실적 악화 요인"이라며 "정제마진이 지난해에는 마이너스로 추락한 경험이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는데, 확실한 것은 올 상반기처럼 역대급 실적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박한나기자 park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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