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석유제품 수출 확대 우려에 정제마진 '3분의1 토막'..韓 정유사 '비상'

최민경 기자 2022. 9. 20. 05:1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올해 상반기 12조원이 넘는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낸 정유사들의 하반기 실적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중국 석유제품 수출쿼터가 대폭 확대될 조짐이 보이면서 정제마진이 배럴 당 8달러대에서 일주일 만에 2달러대로 주저앉았다.

중국의 올해 휘발유, 등유, 경유 등 주요 석유제품 수출량은 월평균 195만톤 수준이지만, 신규 수출 쿼터가 통과되면 월평균 수출량이 4분기에는 500만톤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 12조원이 넘는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낸 정유사들의 하반기 실적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중국 석유제품 수출쿼터가 대폭 확대될 조짐이 보이면서 정제마진이 배럴 당 8달러대에서 일주일 만에 2달러대로 주저앉았다. 국제유가 역시 배럴 당 80달러대로 떨어지는 등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재고이익도 손실로 전환될 전망이다.

25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9월 둘째주 기준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배럴 당 2.7달러로 이달 초 8.4달러보다 67.8% 내려갔다. 정제마진은 휘발유나 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비 등 각종 비용을 뺀 금액으로 업계에선 통상 약 4달러를 손익분기점으로 인식한다.

지난 6월 배럴 당 30달러에 육박했던 정제마진은 3분기 들어 꺾이기 시작해 2달러대까지 내려오며 연내 최저 수준까지 찍었다. 이번 정제마진 급락은 중국의 석유제품 수출 쿼터 확대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공급 증가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중국의 올해 마지막 수출 쿼터 예상 규모는 150만톤이었지만, 중국 정유사들은 추가로 1500만톤의 수출 쿼터를 요구하는 상황이다. 중국석유화학공업연합회(CPCIF)는 석유제품 수출량 확대는 중국의 경기 부양에 기여할 수 있다며 수출 쿼터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과 달리 정유 설비 가동률이 낮고, 수출량을 줄여왔기 때문에 석유제품 공급을 확대할 여력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유럽의 전력난 완화에도 도움 된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다.

중국 수출 쿼터가 150만톤으로 확정될 경우 올해 총 수출 쿼터는 약 2400만톤으로 지난해 3860만톤 대비 38% 감소한다. 그러나 1500만톤으로 확정될 경우 올해 총 수출 쿼터는 3900만톤으로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으로 증가한다. 중국의 올해 휘발유, 등유, 경유 등 주요 석유제품 수출량은 월평균 195만톤 수준이지만, 신규 수출 쿼터가 통과되면 월평균 수출량이 4분기에는 500만톤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최영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러시아 동맹국이라는 측면에서 1500만톤의 수출 쿼터가 모두 확정될 지에 대한 불확실성은 존재한다"면서도 "4분기 석유 공급 확대는 겨울철 난방 수요 확대 등에 따른 정제마진 상승 폭을 일부 제한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정유사 상반기 실적 공신 중 하나인 국제 유가도 고점 대비 많이 낮아졌다. 지난 18일 기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배럴당 85.37달러로 지난 6월8일 기록한 연중 고점(122.11달러) 대비 30.1% 하락했다. 정유사들은 유가가 오르면 싼 값에 사들인 재고를 비싼 값에 팔아 재고평가이익을 얻을 수 있다. 반대로 유가가 떨어지면 비싼 값에 사들인 재고를 싼 값에 팔아 손실이 커진다. 정유사들이 1분기에 거둬들인 영업이익 4조8000억원 중 약 40% 규모가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평가이익이다. 유가 하락세가 지속되면 재고평가손실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재고도 쌓이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7월 기준 국내 석유제품 재고는 7178만 배럴로 전년 동기보다 12.1% 증가했다. 원유 재고도 4323만 배럴로 전년 동기보다 5.3% 늘었다. 통상 4분기는 난방 수요 등으로 계절적 성수기로 꼽지만 변수가 늘고 있는 상황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재고가 없던 상반기와 달리 휘발유 등 석유제품 재고도 쌓이고 있고 수요도 줄고 있다"며 "상반기 같은 호황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나는 솔로' 4기 영수 "유부녀들이 만나자고 연락"기상캐스터 이설아 '태풍 파이팅!' 댓글?…"사칭 계정 신고"김지민, 허경환 연애 폭로…"스캔들 없는 이유, 여친 폰 뺏는다""30분간 3골 넣는 손흥민, 벤치에 좀더…" 토트넘 '농담 폭발'살림남2, '홍성흔 아들 포경수술' 다시보기 중단…"성적 학대" 논란
최민경 기자 eyes00@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