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폐업에 전국 주유소 12년 만에 최저…알뜰주유소는 10%↑

이승주 기자 2023. 11. 7.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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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폐업으로 문을 닫는 주유소가 해마다 늘어나 1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정부에서 고유가 대책으로 저렴하게 제공되는 알뜰주유소는 반대로 점점 늘어나면서 경영난에 시달린 것으로 분석된다.

고유가 대책으로 내놓은 알뜰주유소는 지난 12년 동안 매년 늘었다.

올해 지난달 기준 1282개로 소폭 줄었지만, 정부는 최근 국제 유가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유류비 안정화를 위해 수도권 자영 알뜰주유소를 10% 늘린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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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간 1년 평균 130개 사라져
알뜰주유소 비중, 6.27%→11.6%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17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알뜰주유소에서 시민들이 주유하고 있다. 최근 기름값 폭등에 조금이라도 싸게 주유하려는 운전자들이 도심 곳곳 알뜰주유소에 몰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022.05.17. livertrent@newsis.com


[세종=뉴시스]이승주 기자 = 휴·폐업으로 문을 닫는 주유소가 해마다 늘어나 1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정부에서 고유가 대책으로 저렴하게 제공되는 알뜰주유소는 반대로 점점 늘어나면서 경영난에 시달린 것으로 분석된다. 일반주유소도 상생하며 유가도 조정할 수 있는 보다 본질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7일 한국석유관리원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유소는 총 1만1029개로 집계됐다. 지난해(1만1144개)보다 1년 만에 115개 줄었다.

전국 주유소는 매년 감소세다. 지난달 기준 올해 주유소는 12년 만에 최저치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이동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석유공사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2년 말(1만2693개) 대비 13.20% 줄었다. 12년 만에 1549개, 1년 평균 약 130개 주유소가 사라진 셈이다.

주유소가 문을 닫는 이유는 전기차 보급 등으로 경영난에 시달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정부에서 고유가 대책으로 내놓은 알뜰주유소 정책이 정유업계 생태계를 흔들면서 일반주유소 경영난을 심화시켰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석유공사는 공익을 위해 적자를 감안하고 민간정유사에서 시중 가격보다 싸게 석유를 구입해 알뜰주유소에 공급해왔다. 일반주유소가 알뜰주유소와 가격 경쟁에서도 밀리면서 휴·폐업이 가속화됐다는 설명이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4일 오후 서울 시내의 휴업중인 주유소 앞으로 전기차가 지나가고 있다. 과열 경쟁과 전기차 보급 확대로 경영난 속에 주유소의 휴업과 폐업이 늘어나고 있다. 한국석유관리원에 따르면 올 3월 말 기준 전국에 영업 중인 주유소는 1만 1109개소로 지난해 말(1만 1144개소) 대비 35개소 감소했다. 2023.05.04. 20hwan@newsis.com


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오피넷에 따르면 이달 첫째주 기준 휘발유 판매가격은 알뜰주유소가 ℓ 당 1717.9원으로 가장 낮고 SK에너지 주유소가 1753원으로 집계됐다. 최대 35.1원 차이난다.

고유가 대책으로 내놓은 알뜰주유소는 지난 12년 동안 매년 늘었다. 지난 2012년 말 기준 796개였던 알뜰주유소는 2015~2016년 1154개로 같았던 때를 빼고 증가해 지난해 1305개가 됐다. 올해 지난달 기준 1282개로 소폭 줄었지만, 정부는 최근 국제 유가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유류비 안정화를 위해 수도권 자영 알뜰주유소를 10% 늘린다는 방침이다.

앞서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9월18일 '석유시장 점검회의'를 열고 유류비 안정화를 위해 수도권 자영 알뜰주유소를 10% 늘린다고 발표했다. 현재 수도권 자영 알뜰주유소는 총 173곳이며, 이주 석유공사가 운영하는 80여곳의 10%인 약 8곳이 늘어난다.

업계에서는 정부에서 인위적으로 가격을 낮추고 알뜰주유소를 늘리는 정책이 석유 유통시장을 고려하지 않고 유가를 안정을 시키는 방법이라고 비판했다. 결국 알뜰주유소만 살아남아 석유 유통망이 붕괴되고 자영업자를 죽이는 정책이라는 설명이다. 이런 유통 생태계는 오래가지 못하고 결국 부작용을 야기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일반주유소는 줄고 알뜰주유소는 늘어나면서 전국 주유소에서 알뜰주유소가 차지하는 비중도 매년 커지고 있다. 지난 2012년 말 6.27%에서 올해 10월 기준 11.6%로 확대됐다.

이동주 의원은 "일반주유소와 알뜰주유소 경쟁을 부추기는 것은 '을'끼리 싸움을 붙여 자영업자를 죽이는 정책"이라며 "대기업 정유사의 막대한 이익을 제한하는 방향으로 고유가 정책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oo4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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