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미국의 원유 재고 증가 소식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WTI 선물가격이 15일(현지시간) 미국의 원유재고 증가 영향으로 2%  넘게 급락하며 배럴당 76달러로 주저앉았다. 자료=블룸버그통신
  WTI 선물가격이 15일(현지시간) 미국의 원유재고 증가 영향으로 2%  넘게 급락하며 배럴당 76달러로 주저앉았다. 자료=블룸버그통신

 1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일대비 1.60달러(2.04%) 하락한 배럴당 76.6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도 1.6% 떨어진 81.18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원유 투자자들은 미국의 재고 동향에 주목했다.

 美에너지정보청(EIA)는 지난 주 원유 재고가 360만 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망치인 80만배럴 증가를 크게 웃돈 것이다. 

 EIA는 지난 주 재고량 발표를 연기해 이번 2주간의 재고 상황은 예상치를 훌쩍 뛰어 넘었다.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사상 최고치를 이어가면서 유가 상승을 기대하고 있는 석유수출국협의체(OPEC+)에 골치거리로 작용하고 있다. 사진=미국 최대의 원유 저장시설 로이터통신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사상 최고치를 이어가면서 유가 상승을 기대하고 있는 석유수출국협의체(OPEC+)에 골치거리로 작용하고 있다. 사진=미국 최대의 원유 저장시설 로이터통신

 어게인 캐피탈의 종 킬더프 파트너는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사상 최고치를 이어가고 있는 데 이 점이 석유수출국협의체(OPEC+) 회원국들에겐 골치 아픈 이슈"라며 "그렇다고 사우디가 유가 상승을 위해 추가 감산에 나설 것 같지는 않다"고 분석했다.

 로이터통신은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에서의 원유 수요도 둔화되고 있는 점이 유가 상승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발표한 11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 지수는 9.1로, 직전 달 수치인 마이너스(-) 4.6보다 14포인트 급등했다.

 하지만 향후 업황에 대한 기업들의 기대감은 급속히 둔화했다. 6개월 후 경기 기대를 보여주는 일반 기업환경지수는 -0.9로 하락했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산유국들의 감산이 2024년까지 연장될지 주목하고 있다.

 이는 오는 26일에 열리는 OPEC+ 회의에서 OPEC와 동맹국들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에 달려있다.

 세븐스 리포트 리서치의 타일러 리치 공동 편집자는 마켓워치에 "WTI 원유 선물은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를 소화하면서 낮게 거래되고 있었다"며 "경제지표는 경제 연착륙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고, 이스라엘과 하마스간의 분쟁은 아직 세계 원유 시장에 의미 있는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전날 급락했던 달러가치가 소폭 올라 달러인덱스가 104선을 넘어섰다. 자료=인베스팅닷컴
  전날 급락했던 달러가치가 소폭 올라 달러인덱스가 104선을 넘어섰다. 자료=인베스팅닷컴

 달러가치는 소폭 올랐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거래일보다 0.36% 반등한 104.282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