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의 발언에 1% 넘게 반등했다.

  WTI 7월물 선물가격이 23일(현지시간) 사우디 에너지부장관의 경고 발언에 1% 넘게 반등했다. 자료=야후파이낸스
  WTI 7월물 선물가격이 23일(현지시간) 사우디 에너지부장관의 경고 발언에 1% 넘게 반등했다. 자료=야후파이낸스

 2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86센트(1.19%) 오른 배럴당 72.9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도 1.1% 오른 76.84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국제유가는 빈 살만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이 투기꾼들에게 경고했다는 소식에 상승했다.

 빈 살만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도하에서 열린 '카타르 경제 포럼'에 참석해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책임 있는 시장 규제자로 남을 것"이라면서 "가격 변동성을 이용해 이익을 챙기려는 투기꾼들은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오안다의 클레이그 에를람 분석가는 "사우디 장관의 발언은 다음달 석유수출국협의체(OPEC+) 정례회의 때 감산을 더 확대할 수 있다는 메시지"라고 분석했다.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 사진=월스트리트저널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 사진=월스트리트저널

  산유국들은 경기 침체 등을 이유로 지난달 하루 116만 배럴 규모의 자발적 추가 감산 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

 다음 OPEC+ 정례 장관급 회의는 내달 4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릴 예정이다.

 미국에서의 휘발유 재고가 3주 연속 하락하고 있는 점도 유가 상승을 부채질했다.

 미국은 오는 29일 '메모리얼 데이'(한국의 현충일) 연휴를 계기로 휘발유 수요가 증가하는 여름 드라이빙 시즌에 돌입한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선임 애널리스트도 "여름 드라이빙 시즌을 앞두고 휘발유 재고가 타이트할 것이라는 인식도 유가 상승에 일조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타이트한 재고 상황은 "수급 현실과는 반대로 거시 경제적 두려움에 초점을 맞춰온 원유 시장의 역학 관계를 바뀔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