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달러화 강세 영향으로 9개월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WTI 선물가격과 블룸버그달러지수 추이. 자료=블룸버그
  WTI 선물가격과 블룸버그달러지수 추이. 자료=블룸버그

 2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03달러(2.58%) 하락한 배럴당 76.7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1월 3일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WTI 가격 하락률은 2거래일간 무려 8.12%에 달한다.

 브렌트유도 장중 85달러선이 무너졌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ICE달러지수는 이날 장중 114.677까지 올라 지난 2002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달러지수가 급등하고 위험자산이 위축세를 보이면서 지난 금요일부터 유가는 상당한 침체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에너지 부문에서 변동성이 계속되고 단기적으로 가격이 추가로 하락할 위험이 있다"라고 전망했다.

 미즈호증권의 밥 야거 에너지선물소장은 "달러화 강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유가가 상승하기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렐리게어 브로킹 상품연구소의 수간다 사키데바 부사장은 "WTI의 경우 배럴당 75달러, 브렌트유는 80달러가 바닥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유가가 급락하고 있는 가운데 다음달 초 열리는 석유수출국협의체(OPEC+)의 정례회의 결과가 주목된다. 사진=로이터통신
  국제유가가 급락하고 있는 가운데 다음달 초 열리는 석유수출국협의체(OPEC+)의 정례회의 결과가 주목된다. 사진=로이터통신

 유가시장은 국제유가가 급격히 하락함에 따라 다음달 초 석유수출국협의체(OPEC+)의 조치에 쏠리고 있다.

 지난 주 나이지리아 에너지부장관은 "OPEC+는 유가가 하락할 경우 생산량 감소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로이터통신은 'OPEC+'의 생산량이 목표치를 채우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 감산을 결정하더라도 시장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