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 "달러강세, 경치침체 우려 속 유가 폭락"
매체 "하지만 유가 지지요인도 혼재된 상태"

미국 텍사스주 원유 펌프잭. /사진=AP, 뉴시스
미국 텍사스주 원유 펌프잭.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이문숙 기자] 지난 23일(이하 현지시간) WTI(미국서부텍사스중질유) 배럴 가격이 7개월 만에 처음으로 80달러 아래로 마감했다고 AFP는 강조했다.

미국의 벤치마크 원유인 WTI 가격은 우크라이나 침공 전 7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80달러 아래로 마감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벤치마크 계약인 11월 인도분 WTI는 23일 세션에서만 5.68% 폭락한 배럴당 78.74달러에 마감했다.

11월 인도분인 북해산 브렌트 원유는 배럴당 4.76% 추락한 86.15달러로 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러시아로부터의 공급 제한으로 인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초기에 WTI는 130.50달러, 브렌트유는 139.13달러까지 급등한 이후 여름 초부터 급격히 하락했다.

그럼 향후 전망은?

Commodity Research Group의 앤드류 러보우는 "시장은 우리가 글로벌 경기 침체로 향하고 있다고 점점 더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안다의 크레이그 얼람 애널리스트는 "지난 이틀 동안의 광범위한 통화 긴축이 성장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두려움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은 지난주 수요일 기준금리를 큰 폭 인상했지만 투자자들은 지금까지 예상했던 것보다 금리인상 기조가 더 오래 갈 것으로 예상한다는 신호를 보냈다.

앤드류 러보우는 23일 하락은 WTI가 "주요 임계값"인 80달러 아래로 떨어지면서 심화된 기술적 요인과도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동시에, 달러는 예상보다 잘 버티고 있는 미국 경제, 지정학적 긴장의 시기에 안전한 피난처로서의 지위 속에 연준의 강제 긴축으로 인해 다른 통화에 대해 새로운 높이에 계속 도달하고 있다고 했다.

이러한 달러의 급격한 상승은 다른 통화를 사용하는 구매자에게 석유를 더 비싸게 만들며 수요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한다. PVM Energy의 스티븐 브레녹은 중국-인도와 같은 "아시아 에너지 수입 대기업"의 통화가 "달러 대비 최악의 실적"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TD Securities의 바트 멜렉은 "여전히 펀더멘털이 견고하고 다가오는 겨울과 OPEC+가 생산량을 줄여야 하는 상황에서 이러한 유가 하락은 단기적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따라서 지난 회의에서 언급한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OPEC+ 협정의 동맹국들의 추가 감산 가설이 분석가들 사이에서 근거를 얻고 있다고 했다.

앤드류 러보우는 또한 12월 초에 유럽 연합의 러시아 석유 수입 금지 조치가 발효될 것이라고 언급했는데, 이는 가격 지지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런가하면 일각에선 상승세를 보이던 사람들은 거의 모두 시장을 떠났고, 이는 단기적으로 반등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가능성이 희박한 이란 핵 합의, 전략적 석유 비축량 방출 중단(미국), 유럽연합의 러시아 수입 감소 임박으로 대규모 공급 쇼크, 이에 따른 급등 유가는 제자리에 있게 되었다"고 브레녹 씨는 결론지었다고 매체는 전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