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둔화발 수요 감소 우려에 국제유가 급락...WTI, 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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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경기 둔화로 원유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우려에 5%가까이 급락했다.
이날 유가 하락세는 세계 경제를 이끄는 주요 2개국(G2)인 미국과 중국에서 각각 원유 재고 증가, 수요 감소 우려가 확인된 여파로 분석된다.
산업생산이 줄어든 것은 전미자동차노조(UAW)의 파업 여파지만, 시장에서는 즉각 경기 둔화 및 원유 수요 감소 우려가 강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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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경기 둔화로 원유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우려에 5%가까이 급락했다.
1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3.76달러(4.9%) 하락한 배럴당 72.9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7월 초 이후 약 4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일일 변동 폭으로도 10월4일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도 3.58달러(4.41%) 내린 배럴당 77.60달러 수준에 움직였다.
이날 유가 하락세는 세계 경제를 이끄는 주요 2개국(G2)인 미국과 중국에서 각각 원유 재고 증가, 수요 감소 우려가 확인된 여파로 분석된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이날 공개한 주간 보고서에서 상업용 원유 재고가 한 주 전보다 360만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다. 반면 같은 날 공개된 미국의 10월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0.6% 감소해 월가 예상치와 전월치를 모두 하회했다. 산업생산이 줄어든 것은 전미자동차노조(UAW)의 파업 여파지만, 시장에서는 즉각 경기 둔화 및 원유 수요 감소 우려가 강화됐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연구원은 CNBC에 "제조업 생산 둔화에 원유 공급 증가까지 더해져 원유 수요 둔화설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하락세가 시장을 지배하면서 유가 지지선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중국에서도 원유 정제량이 급감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국제유가 하락세를 부추겼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0월 원유 정제량은 일일 1510만배럴로 직전월 사상최고치보다 2.8% 감소했다. 이는 세계 2위 경제대국의 수요 둔화를 시사하는 대목이다. S&P 글로벌 커모디티 인사이트의 짐 버크하드 사장은 "팬데믹 이후 중국의 리오프닝이 유가에 미치던 영향이 사라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비롯한 산유국들은 경기 둔화 우려에 기인한 최근 하락세가 지나치다는 입장이다. 이달 들어 WTI 낙폭은 10%를 웃돈다. OPEC은 최근 월간 보고서에서 올해 석유 수요 전망치를 하루 240만 배럴에서 250만 배럴로 상향 조정했다. 이 보고서에는 중국의 원유 수입이 여전히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미 경제도 강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는 내용과 함께 금융시장 투기꾼에 의해 최근 유가 하락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포함됐다. 플린 연구원은 "오는 26일 회의에서 OPEC이 어떻게 대응하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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