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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로] ‘수소 1㎏ = 1달러’의 미래

[여의로] ‘수소 1㎏ = 1달러’의 미래

기사승인 2023. 06. 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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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숙 아시아투데이 기자
1달러로 수소 1㎏의 생산이 가능할까.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차 산업이 크게 성장하면서 전기차와 수소차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수소차는 수소 충전 시간이 빨라 전기차의 대안으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가격이다. 수소차의 충전 가격은 전기차 충전 비용보다 훨씬 비싸다. 일반 승용차 기준으로 전기차를 100% 완충하는데 약 2만3000원이지만, 수소차는 약 5만8000원 정도가 든다.

6월 기준 수소 1㎏의 전국 평균 가격은 9666원으로, 최저가는 7700원, 최고가는 1만2400원이라고 한다. 휘발유나 경유와 달리 수소차는 반드시 가득 충전해야 하므로 수소 저장탱크를 가득 채우는데 약 6kg 정도가 든다고 하면, 평균 약 5만8000원이 든다. 전기차의 2.5배나 되는 셈이다. 그런데 수소 1㎏이 1달러, 약 1300원이라고? 현재 가격의 약 1/8이나 되는데?

상상의 이야기가 아니다. 미국은 2030년까지 수소 1㎏을 1달러에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일본은 민·관이 약 140조원을 투자해 2030년까지 수소 가격을 1/3수준으로 낮추고 수소 공급망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우리나라 또한 정부와 기업이 협업해 수소 발전 시설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화임팩트는 수소 가스 터빈을 개발했는데, 지난 21일 충남 서산시 대산 공장에서 '수소터빈 발전 실증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한화임팩트는 중형 LNG 가스터빈에 수소를 59.5%까지 혼소하는 기술을 보여줬는데, 이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이에 더해 우리나라에 세계 최초로 수소발전 입찰시장이 생긴다. 수소발전 입찰시장은 수소나 수소화합물을 연료로 해서 생산한 전기를 구매·공급하는 제도로, 공급자인 수소발전 사업자는 구매량에 대한 경쟁 입찰을 통해 수소발전량을 구매자에게 공급한다. 입찰 시장은 지난 9일 전력거래소를 통해 공고됐으며, 최종 낙찰자는 8월 중순에 선정된다.

한화임팩트 또한 수소발전 입찰 시장에 참여할 계획이며, 대산 공장이 낙찰자로 선정되면 대산 공장에서 생산하는 수소를 기업이나 기관 등에 판매할 계획이다. 한화임팩트는 상업 운전 중인 한국서부발전의 서인천복합발전에 수소 혼합 연소 발전 기술이 적용된 발전기를 3년 개발해 2028년부터 가동할 예정이다.

'수소 1㎏ = 1달러'는 상상이 아니라 곧 다가올 현실이다. 수소발전 입찰시장이 열리면 수소발전 기술 간 경쟁이 촉진되므로 발전단가는 낮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우리나라가 수소를 1달러에 생산한다면 에너지 패권국이 되는 것도 가능하다. 이렇게 될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 방안도 변함 없이 지속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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