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종합상사가 눈독 들이는 미래사업은? (10)] 수소, 생산에서 저장·수송까지 Supply Chain 전체를 책임지다 (中)

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입력 : 2022.10.21 00:30 ㅣ 수정 : 2022.10.21 22:22

[기사요약]
일본 종합상사, 해외 생산 수소의 수송 효율성 제고위한 다양한 방식 적용
미쓰비시와 미쓰이, MCH(메틸시클로헥산) 형태로 저장해서 수송
스미토모와 마루베니, 액화수소 방식 적용위한 실증시험 진행
마루베니, 수소저장합금 형태로 저장해서 수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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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종합상사는 “라면에서 로봇까지” 세상의 모든 영역에 손을 뻗치고 있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는 오랜 기간 동안 새로운 사업기회를 탐색하고 선제적인 투자로 비즈니스를 육성해 온 역사적 결과물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친환경, 디지털화 트렌드를 타고 종합상사의 신규사업 도전은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일본 종합상사의 미래사업 투자 동향을 통해 새로운 사업기회 포착의 힌트를 얻어 보자.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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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나이 Sungai Liang 산업단지의 AHEAD 수소화 실증 공장 [출처=thescoop]

 

[뉴스투데이=조항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 일본 종합상사가 참여하고 있는 수소 사업의 Supply Chain이 수소 제조, 수소 수송, 수소 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은 지난 편(2022년 10월 7일)에서 소개한 바 있다. 또한 생산한 수소의 수송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방식이 있다는 것도 함께 제시하였다.

 

이번 편에서는 해외에서 생산한 수소의 수송과 관련하여 일본 종합상사들이 참여하고 있는 프로젝트를 소개한다.

 


• 미쓰비시 상사+미쓰이 물산: 블루수소(LNG) 제조, MCH 수송 프로젝트(브루나이)

 

미쓰비시 상사와 미쓰이 물산의 브루나이 프로젝트는 브루나이의 LNG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화수소로부터 수소를 생산하여 일본으로 수송하는 프로젝트로, 저장 및 수송은 “유기케미컬하이드라이드(OCH; Organic Chemical Hydride)법”을 사용한다.

 

OCH법은 수소를 톨루엔(toluene)과 합성시켜 500분의 1 부피로 압축된 액상 MCH(메틸시클로헥산) 형태로 저장하는 기술이다. 이용 시에는 MCH에서 탈수소 과정을 거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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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미쓰이 물산]

 

미쓰비시 상사는 2017년 7월, 미쓰이 물산, 치요다 화공, NYK와 공동으로 AHEAD(Advanced Hydrogen Energy Chain Association for Technology Development)를 설립하고, OCH법을 이용한 수소의 저장 및 운송 효율성 향상 연구를 추진해 왔다.

 

브루나이 프로젝트는 미쓰비시 상사가 프로젝트를 총괄하고, 미쓰이 물산이 기술 조사, 치요다 화공이 수소 및 MCH 제조, NYK가 해상수송을 담당한다.  치요다 화공은 OCH법에 강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미쓰비시 상사가 33.6%로 최대 주주이다.

 

동 프로젝트는 2020년 3~12월까지 Supply Chain 전체적인 실증시험을 실시하고, 100톤의 수소를 생산하고 저장하는데 성공하였다.

 


• 스미토모 상사+마루베니(HESC 프로젝트): 블루수소(갈탄) 제조, 액화수소 수송 프로젝트(호주)

 

스미토모 상사와 마루베니는 호주의 갈탄 광산에서 수소를 제조하고, 액화수소 형태로 일본으로 수송하는 실증시험을 실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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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HySTRA]

 

HESC(Hydrogen Energy Supply Chain)로 명명된 동 프로젝트는 2018년 4월 사업에 착수해서, 2021년 3월에는 호주의 수소 제조, 액화 설비 가동이 시작되었다.

 

또한 호주의 액화수소를 실어 올 세계 최초의 액화수소 운반선(Suiso Frontier호)이 2021년 12월 일본 고베항을 출발하여 2022년 1월 호주에 도착했다.

 

동 프로젝트는 7개사가 참여하고 있는데, 스미토모 상사가 프로젝트 총괄 조정 및 CCUS(Carbon Capture, Utilization and Storage; 탄소 포집, 활용, 저장) 기술 도입을 맡고 있으며, 마루베니는 상용화 로드맵 작성 및 시장조사, J-Power는 수소 제조, 이와타니는 수소의 저장 운반, 가와사키 중공업은 수소 저장 운반 설비, K Line은 해상수송, AGL Energy는 갈탄 생산을 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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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고베항의 액화수소 수용터미널 전경. 호주로부터 약 9천km의 항해 끝에 액화수소 해상운반선이 도착하면 로딩 암 시스템은 -253℃의 온도를 유지하면서 캐리어에서 육지의 액화수소 저장탱크로 수소를 내린다. [출처=hystra]

 

또한, 스미토모 상사는 2020년 10월부터 동 프로젝트와는 별개로 말레이시아에서 수력발전 전력을 사용한 수전해 방식으로 수소를 생산(그린 수소)하고, MCH 방식으로 일본으로 수송하는 프로젝트에 대한 검토를 개시하였다.

 


• 미쓰이 물산: 블루수소(석유, LNG) 제조, MCH 수송 프로젝트(UAE)

 

미쓰이 물산은 2022년 6월, UAE 국영 석유회사 ADNOC(Abu Dhabi National Oil Company), ENEOS와 수소 제조 및 일본 수송 프로젝트 MOU를 체결하였다.

 

동 프로젝트는 1단계로 ADNOC의 Ruwais 공업단지의 부생 수소를 이용하고, 2단계는 LNG 기반의 수소 플랜트를 건설할 예정이다. 일본으로의 수소 수송은 MCH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향후 건설될 수소 플랜트는 연산 5만톤 규모 설비를 실증한 후, 상용화 단계에서는 연산 20만톤 규모의 플랜트 가동을 테스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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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offshore-energy]

 


• 마루베니: 그린수소(재생에너지) 제조, 수소저장합금 수송 프로젝트(호주)

 

마루베니는 2022년 1월 호주 남부에서 저가의 재생에너지 기반 수소 제조, 수소저장합금 형태로 저장, 인도네시아로 수송, 연료전지에 활용하는 실증사업을 시작했다.

 

호주는 탈탄소를 기치로 재생에너지 발전이 확대되고 있고, 일부 지역에서는 잉여전력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마루베니는 이 잉여전력을 활용하여 저가로 수소를 제조하는 프로젝트를 기획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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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마루베니]

 

다음 편에서는 일본 종합상사들의 현지생산-소비 프로젝트와 암모니아 연료 프로젝트에 대한 내용을 소개할 예정이다.

 

[정리=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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