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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높이 55m 거대 LNG탱크 ‘위용’…수소경제 전환 마중물

[르포]높이 55m 거대 LNG탱크 ‘위용’…수소경제 전환 마중물

기사승인 2022. 09. 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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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가스 핵심기지 '울산 코리아에너지터미널' 가보니
9% 니켈 합금강…완전 방호식 설계
45만 가구 전력 반년치 공급 가능
수소사업 등 다각화로 탄소중립 실현
"LNG로 2030년 매출 8조 달성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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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북항에 건설 중인 LNG탱크/사진=이선영 기자
울산 북항으로 향하는 버스 안, 거대한 원통형 구조물 2개가 보이기 시작했다.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외벽은 견고해 보였다. 작은 출입구를 통해 내부로 들어서자 넓은 공간이 펼쳐졌다. 한 가운데에는 직사각형 모양의 보냉제가 가지런히 쌓여있었다. 향후 외벽을 따라 보냉제를 쌓고 나면 9% 니켈 합금강으로 내부 저장탱크가 설치된다. 지름 90.6m, 높이 54.7m에 달하는 이 구조물은 SK가스가 건설 중인 액화천연가스(LNG) 저장탱크다.

지난 20일 SK가스가 한국석유공사(KNOC)와 함께 울산 북항에 구축하고 있는 코리아에너지터미널(KET)을 방문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거대한 크기를 자랑하는 LNG 저장탱크였다.

현재 건설 중인 LNG 탱크는 9% 니켈 합금강으로 만들어질 예정이며, 유출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외부는 1.5m 두께의 콘크리트 벽이 감싸게 된다. '완전 방호식' 형태다.

이기원 KET 사업관리팀 과장은 "오일 탱크는 외부로 유출됐을 때 다이크를 통해 벽에 가둔다고 하면, 이 형태는 보온병과 같은 것"이라며 "유출이 되더라도 가스와 액체가 모두 콘크리트 외벽에 담기는 완전 방호식 탱크"라고 설명했다.

지붕은 강화 철근 콘크리트로 만들어졌으며, 무게는 약 1500톤에 달한다. 지붕은 밀폐시킨 탱크 내부에 공기를 불어넣어 부양하는 방식으로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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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NG탱크 내부 전경/사진=이선영 기자
이 곳에 짓고 있는 LNG탱크는 한 기당 21만5000㎥ 규모다. 저장 가능한 LNG를 전력으로 환산하면 울산시 45만 가구가 사용하는 전력을 6개월 간 공급이 가능한 수준이다.

SK가스는 2기의 LNG 탱크의 경우 2024년 2분기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추가로 2기를 건설할 예정이다.

LNG탱크 바로 앞에는 3대의 연료 수송선이 정박, 하역할 수 있는 선착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연료 수송선을 통해 들어오는 LNG를 바로 저장탱크에 저장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KET 현장(3)
KET현장/제공=SK가스
SK가스는 KET에 석유제품 138만 배럴, LNG 135만 배럴 등 총 273만 배럴 규모의 탱크를 구축하고 있다. 약 30만m2(9만1000평) 부지에 건설 중인 KET는 LNG 도입, 저장, 공급이 가능한 핵심 인프라가 될 전망이다.

SK가스는 국내 최대 산업단지가 위치한 울산지역을 전략적 허브로 LNG 인프라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가스는 지난해 미래성장전략을 담은 '파이낸셜 스토리'를 발표하면서 전 세계적인 탄소 중립 시대를 준비하고, 고객과 글로벌 사회의 넷제로 달성에 기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SK가스의 최종 목표는 무탄소 청정에너지인 수소와 암모니아다. 2040년까지 수소사업 매출 5조원을 달성해 국내 시장 20%를 점유한 빅3 수소 사업자로 성장한다는 목표다.

SK가스는 울산 내 LNG사업 인프라를 구축하고 규모의 경제를 이룬 뒤 이를 바탕으로 저렴하게 수소를 생산해 수소 사업으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전환할 계획이다.

김용범 SK가스 부사장은 "청정 수소를 도입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많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경쟁력 있는 청정 암모니아 확보를 위한 국가별 프로젝트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NG 사업은 수소, 암모니아로의 전환에서 브릿지 역할을 하게 된다. SK가스는 2030년 동북아 메이저 LNG 사업자로 성장해 LNG 사업 매출 8조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 아래, 40여 년간 LPG 사업을 통해 축적해온 역량을 바탕으로 LNG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GPS 조감도
GPS 조감도/제공=SK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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