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유정근 기자] 최근 수소충전소는 유가 상승 등에 따라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다. 특히 국제 유가 상승, 인건비 상승에 따라 물가가 상승했으나 수소충전소의 연료판매 가격은 몇 년전 가격과 동일하게 판매되고 있는 상황이다. 수소충전소 연료 판매가격은 현재 7,000~8,800원에 판매되고 있으나 이는 따로 규정돼 있는 것이 아닌 지난 2019년 판매가격이 관행처럼 굳어진 것이다. 가장 근본적인 해결 방안으로는 수소충전소의 연료판매 가격을 인상하는 방법이 있지만 업계에서는 수소가 친환경에너지로 자리 잡기까지 산업 확대를 위해 연료가격 경쟁성 등에서 운전자에게 매리트가 주어져야 해 쉽게 판매가격을 올리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에 수소충전소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떤 해결방안이 있는지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 편집자 주

■수소충전소 공급 연료가 상승

올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일어남에 따라 국제 천연가스의 가격이 대폭 상승했다. 이에 국내에 들어오는 천연가스 가격 또한 마찬가지로 상승해 천연가스를 통해 생산되는 수소 또한 생산가격이 자연스럽게 상승했다.

수소 생산 가격뿐만 아니라 유가가 상승함에 따라 운송비 또한 증가한 상황이다. 현재 수소는 대다수의 수소충전소가 수소튜브트레일러를 통해 수소생산기지에서 수소를 공급받고 있다.

이에 수소생산기지에서 수소충전소까지 수소가 운송되는데는 거리와 비례하는 운송비가 발생한 다. 다만 최근 유가 상승에 따라 운송비가 증가해 수소충전소에서는 더 비싼 가격에 수소를 들여올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수소충전소 운영사업자들은 기존과 같은 가격에 판매할 경우 구축 당시 발생한 비용은 물론 인건비조차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호소하고 있다. 수소충전소가 유가 상승에 따른 적자를 온전히 떠안고 있는 셈이다.

최근 넥쏘, 수소버스 등 수소차의 보급 확대 및 수소충전소 준공 개소의 증대에 따라 수소 연료 수요는 증가하고 있으나 대부분 부생수소에만 의존하는 기존의 수소연료 공급체계로는 수요대비 공급량을 맞추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수소는 승용차보다 상용차시장에서 활용될 경우 연료가 효율적이기 때문에 최근 상용차용 수소충전소가 구축되고 있다. 일부 지자체는 지자체 노선 내에 수소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버스 차고지 근처에 상용차용 수소충전소를 구축한 상황이다. 또한 국토교통부에서도 수소버스에  연료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상황에 따라 수소의 수요는 나날이 증가 하고 있으나 수소를 공급받아 소비자에게 판매해야하는 수소충전소의 경우 판매량은 증가하나 이윤은 증가하지 않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놓여 있다.

인근에 위치한 일본의 경우에도 수소충전소 수소 판매가격이 1만원 이상으로 책정돼 있다. 이는 우리나라의 경우 연료가격 경쟁성 확보를 위해 낮은 가격에 수소충전소 연료 판매가격이 형성됐으나 일본의 경우 현실적인 가격으로 연료를 판매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수소충전소에서 판매 하는 수소가격이 적정한지에 대해서도 재검토해볼 필요성이 있으나 수소충전소 연료 판매가격 인상이 수소경제를 선도해 나가겠다는 정부의 입장에 반대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현대차가 수소차 판매량 1위를 달성하는 등 수소모빌리티분야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수소모빌리티분야를 선도하기 위해서는 가장 기본적인 육상모빌리티인 승용차시장이 활성화돼야 한다.

결국 소비자가 있어야 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가 수소차를 선택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연료 가격면에서 경쟁성을 확보해야 소비자가 수소차를 선택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수소충전소 운영 현안을 위해서는 수소충전소 연료 판매가격 인상이 아닌 다른 해결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

■수소충전소 다양화 필요

수소충전소의 운영 현안 해결을 위해서 기존 건설되던 수소충전소뿐 아니라 다른 타입의 수소충 전소가 구축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기존 주유소, LPG충전소 등에 수소충전소를 복합 구축하는 융복합수소충전소, 액화수소충전소, 천연가스를 배관망을 통해 공급받아 추출기를 통해 수소를 충전소 내에서 직접 생산하는 ON-SITE형 수소충전소가 대표적이다.

융복합수소충전소의 경우 기존 주유소 등의 부지에 수소충전기가 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에 승인이 난다면 부지확보 등에서 따로 어려움을 겪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수소만으로는 이윤을 볼 수 없는 수소충전소시장에서 다른 연료도 함께 판매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곳에서 이윤을 남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이는 수소충전소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닌 다른 연료 판매 가격을 통해 운영비를 해결하는 방안이기 때문에 운영사업자의 입장에서 굳이 수소충전 소를 복합적으로 건설해야할 이유가 되지 않는다는 문제가 있다.

지난 3월 국내 최초로 음식물쓰레기 등을 통해 생산한 바이오가스를 기반으로 하는 수소융복합 수소충전소가 운영에 나섰다.

충주시는 지난 2019년 5월 국내 최초로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음식물 바이오가스를 이용한 수소융복합충천 구축 및 실증사업’ 공모에 선정돼 사업비 123억원을 투입해 수소의 생산·저장·운반· 충전·판매 등 과정이 일체화된 On-site형 복합 운영시스템을 구축해 왔다.

충주바이오수소융복합충전소는 음식물바이오 에너지센터에서 생산되는 바이오가스를 활용해 순도 99.99% 이상의 고농도 친환경 그린수소를 생산하고 공급하는 거점의 역할을 하게 된다.

또한 승용차 충전은 물론이고 튜브트레일러를 활용해 인근 수소충전소에 수소를 공급하는 국내 최초 마더스테이션 기능을 겸비하고 있으며 수소충전소 연료 판매 단가를 구축 당시 7,700원으로 책정하고 판매하고 있다.

바이오수소융복합충전 소의 경우 기존의 수소 공급 방식이 아닌 바이오가 스를 통해 수소를 생산, 판매하기 때문에 미래수소충전소로 적합하나 당장 기술로는 향후 구축될 수소 충전소들을 바이오수소융복합충전소로 구축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또한 바이오수소융복합 충전소에서 다른 수소충전소로 수소를 공급하는 경우에는 기존과 마찬가지로 튜브트레일러를 통해 수소를 운송하기 때문에 운송비가 발생한다는 점은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다른 대안으로는 ON-SITE형 수소충전소가 있다. ON-SITE형 수소충전소는 천연가스를 배관망을 통해 공급받아 추출기를 통해 수소를 충전소 내에서 직접 생산하는 수소충전소로 운송비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천연가스 가격 자체가 올랐기 때문에 운송비를 제외한 유가 상승을 감당해야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또한 ON-SITE형 수소충전소의 경우 기존 OFF-SITE 형 수소충전소대비 구축비용이 비싸기 때문에 환경부 수소충전소 구축 공모사업 지원 대상에 포함돼 있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다만 수소충전소의 경우 구축 후 지속적인 운영이 가능하며 수소경제는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어 당장 구축 목표(수)에만 연연하지 말고 장기적인 수소경제 발전을 위해 효율적인 수소산업 발전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수소충전소의 경우 결국 대다수의 수소충전소가 그레이수소 생산방식을 통해 생산된 수소를 공급받기 때문에 완전한 친환경으로 볼 수는 없는 것이다. 또한 튜브트레일러를 통해 수소를 운반하는 과정에서도 환경을 해친다는 문제가 있다.

미래친환경에너지로 수소가 각광받고 있으며 이에 따라 수소경제를 발전시켜나가고 있는 만큼 수소산업의 근간이 되는 모빌리티산업에서 친환 경성을 확대해 그린·블루수소를 활용할 수 있는 수소산업 기반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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