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할도 톱소와 이퓨얼 공동 연구·개발키로
2030년 화이트 바이오 연 100만 톤 생태계 목표
[미디어펜=박규빈 기자]현대오일뱅크가 차세대 에너지 확대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덴마크의 할도 톱소(Haldor topsoe)와 친환경 연료인 이퓨얼(E-Fuel)에 대한 연구·개발(R&D) 협력을 진행 중이라고 31일 밝혔다. 두 회사는 수소와 이산화탄소 활용 분야에서 앞선 경쟁력을 바탕으로 이퓨얼 기술을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 고순도 수소 정제 설비./사진=현대오일뱅크 제공

현대오일뱅크는 수소연료전지 자동차에 필수적인 고순도 수소 연료도 생산하고 있다. 일반 수소를 수소차 연료로 쓰려면 순도를 99.999%까지 높여야 한다. 현대오일뱅크는 기존에 공정 가동에 활용해 온 수소 일부를 국내 정유사 중 처음으로 차량용 고순도 수소로 전환하고 있다. 하루 최대 3000kg으로 현대차 넥쏘 600대를 충전할 수 있는 양이다.

화이트 바이오 사업 일환으로 현재 대산 공장 1만 제곱 미터 부지에 연산 13만 톤 규모 차세대 바이오 디젤 제조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화이트 바이오란 광합성에 의해 생성되는 다양한 식물자원을 원료로 각종 에너지원과 화학 소재를 생산하는 탄소 저감 산업을 말한다. 현대오일뱅크가 추진하는 화이트 바이오 사업은 원료의 조달부터 기존 방식과는 차별성을 갖는다.

기존 바이오 산업은 대두·옥수수·팜 등 식용 자원에서 에너지원을 추출해 왔으나 산림 파괴 등 부작용이 심각해지면서 선진국 중심으로 식용 원료 사용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기름 찌꺼기·폐 식용유, 땅에 떨어진 팜 열매 등 비식용 자원을 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현대오일뱅크는 화이트 바이오 사업의 구체적인 로드맵도 수립했다. 1단계 차세대 바이오 디젤 제조 공장 건설에 이어 2024년까지 대산공장 내 일부 설비를 연산 50만 톤 규모 수소화 식물성 오일(HVO, Hydrogenated Vegetable Oil) 생산 설비로 전환할 예정이다.

HVO는 비식용 원료에 수소를 첨가해 생산하는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유럽에서는 주로 친환경 경유로 사용되고 있다.

2단계로는 HVO를 활용한 차세대 바이오 항공유를 생산해 글로벌 시장 개척에 나선다. HVO를 HPC(Heavy feed Petrochemical Complex)에도 원료로 투입해 바이오 기반 석유 화학 제품까지 활용도를 높일 계획이다.

3단계에서는 2026년까지 글리세린 등 화이트 바이오 부산물을 활용한 바이오 케미칼 사업을 추진한다. 2030년까지 연간 100만 톤에 달하는 화이트 바이오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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