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수소차 보급 느는데 인프라 구축은 거북이 걸음
경남, 수소차 보급 느는데 인프라 구축은 거북이 걸음
  • 이은수
  • 승인 2022.08.30 19: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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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7월말 2000여대 운행...충전소 절반이상 창원 ‘쏠림’
충전가격도 타지 비해 저렴...道 소유부지 활용 구축 필요
친환경차 보급 기조 속에 경남에 전기차와 함께 수소차 보급이 늘고 있지만 수소충전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해 운전자들이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30일 경남도에 따르면 도내 수소차는 보급은 해마다 꾸준히 늘어 7월 말 현재 2068대가 운행 중에 있다. 반면 수소 충전소는 겨우 13곳 뿐이다. 이마저도 절반 이상이 창원에 집중돼 운행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창원을 중심으로 수소차 및 충전소 보급이 주를 이루다보니 타 지역으로 이동이 힘들어 ‘시내용’이라는 성토가 나온다.

창원은 2월 현재 수소전기자동차 1109대가 운행 중이며, 수소충전소는 성주, 팔룡, 덕동, 중앙, 죽곡, 사림 등 7곳이 있고, 신규 추진만 5곳에 달한다. 경남의 수소충전소는 창원 7개소, 진주 1개소, 통영 1개소, 김해 1개소, 거제 1개소, 양산언양휴게소 1개소, 함안휴게소(하)1개소가 운영 중이다. 신설은 창원을 제외한 진주 2개소, 밀양 1개소, 사천 1개소가 추진 중에 있다. 충전소 보급은 대부분 시지역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 경남도 에너지산업과의 설명이다.

창원 마산회원구에 사는 이모(53)씨는 “진주 혁신도시를 최근에 다녀왔다”면서 “창원에서 진주간 출퇴근자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주변에 충전소가 없어 놀랐다. 판문동까지가서 충전을 했다. 목적지까지 30㎞를 추가로 운행한 셈”이라며 충전소 인프라 부족을 지적했다.

수소차는 미세먼지 저감, 휘발유 차 대비 20% 연료비 절감, 최대 140만원의 취득세 감면 및 자동차세 연 13만원 등 세금 혜택이 있다. 또 공영주차장과 고속도로 통행료 50% 할인 등 혜택도 있다. 하지만 충전인프라 부족이 보급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수소대란 여파까지 겹쳐 수소 충전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수소연료 보급이 적기에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1㎏이나 2㎏만 수소를 충전하는 곳도 생겨나 인프라가 좋은 창원에 충전차량이 몰리고 있다. 창원지역 충전가격은 ㎏당 8000원으로 인근 김해나 함안에 비해 가격이 약 10% 저렴하기도 하다.

창원은 수소연로에 대한 자체 생산력이 높고, 수소 생산 업체와 조달 계약을 맺어 수소 공급에 별다른 문제가 없는 가운데 고속도로 나들목과 인접한 창원 팔룡충전소는 창원, 김해, 함안, 양산 등 타 지역에서 충전하는 이용자가 절반에 이르고 있다. 충전수요가 날로 늘어나면서 과부하가 걸려 29일 낮에는 충전소를 세우고 점검을 하기도 했다. 충전소를 찾지 못해 견인차에 실려 오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서울에서 출발 전에 창원에서 충전이 가능한지를 묻는 문의도 잇따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수소 충전소 확대 보급 관련, 수십억원의 충전소 건립비용도 문제지만 이보다는 도시계획상 충전소 부지 확보가 쉽지 않아 경남도가 부지 제공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수소충전소 보급을 맡고 있는 한 관계자는 “폭발사고 위험이 거의 없는데도 민원이 많아 도심 외곽에서 주로 충전소가 생겨나고 있다”며 “특히 약 800평의 부지가 필요한데, 도시계획상 각종 제약으로 충전소 짓기가 너무 어렵다. 경남도 소유 유휴부지를 활용하면 충전소 구축이 훨씬 수월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

 
경남에 수소차 보급이 늘고 있지만 수소충전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수소차 충전 모습. 일반적으로 충전에 5분 걸리고, 다음 충전까지 회복충전에 10분이 더 걸린다.
수소전기자동차가 나란히 주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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