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까지 넓어진 '수소' 경제영토..文 "전세계에 모범"

두바이(UAE)·리야드(사우디)=정진우 기자 입력 2022. 1. 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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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중동순방 리뷰]①UAE·사우디 수소산업 협력 강화
[두바이=뉴시스] 김진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UAE 수소협력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01.16.


"제가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한 첫 일정으로 양국 기업 간의 수소협력을 논의하는 자리에 함께하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합니다. 그만큼 수소산업은 협력의 잠재력이 크고, 양국 모두에게 기회가 되는 중요한 분야입니다. 세계의 탄소중립에도 크게 기여하게 될 것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6일(현지시간) UAE를 시작으로 중동3개국 방문을 시작하면서 첫 일정으로 '한-UAE 수소협력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한 배경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문 대통령은 "수소 산업은 탄소중립의 열쇠다"며 두 나라의 협력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3박4일간의 UAE 일정 중 상당 시간을 수소경제 협력에 쏟았다. 이어진 사우디아라비아 방문에서도 수소 협력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중동을 글로벌 수소 경제영토 확장의 전초기지로 삼았다.

[두바이=뉴시스] 김진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UAE 수소협력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기업 발언을 듣고 박수를 치고 있다. 2022.01.16.
한·UAE 수소협력, 세계에 모범

문 대통령은 수소경제를 선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UAE와 수소 생산, 유통, 활용 등 가치사슬 전 주기 구축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한-UAE 수소협력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행사에 참석했다.

UAE는 원유, LPG 등 에너지 자원을 풍부하게 보유한 산유국임에도 탄소중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신성장동력을 창출하기 위해 수소경제 전환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지난해 10월 OPEC 최초로 2050 탄소중립 목표를 발표하고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를 유치(2023년, COP28)했을 뿐만 아니라 지난해 1월 관련 기관과 기업 간 아부다비 수소동맹을 체결해 수소 생산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한국은 수소차·수소충전소·연료전지 보급 등 수소의 활용 측면에 있어 높은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두 나라는 생산과 활용에 상호 보완적 강점을 갖고 있는 파트너로 협력을 통해 창출할 수 있는 시너지 효과가 매우 크다는 게 문 대통령의 생각이다.

현대차는 수소버스를 UAE에 제공하고, 삼성물산은 UAE 그린 수소 프로젝트 EPC 참여 추진 중이다. E1은 UAE 암모니아 및 액화수소 수입 등 우리기업들은 UAE와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UAE와 한국은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다. 바라카 원전을 비롯해 에너지, 국방·방산, 보건, 농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고 사막의 먼 길을 함께 걷는 친구처럼 특별한 우정으로 공동 번영하고 있다"며 "수소 산업은 양국이 더 높이 도약할 수 있는 미래 협력 분야다. 탄소중립에 기여하면서 양국 협력의 모범을 세계에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린수소와 블루수소에 강점을 가진 UAE와 수소와 충전소·액화운송 등 수소의 활용과 저장과 유통에 강점을 가진 한국이 서로 협력하면 양국은 수소경제를 선도할 수 있다"며 수소협력의 전략적 가치를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후 두바이 엑스포 행사장 리더십관에서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막툼 UAE 부통령 겸 총리(두바이 통치자)와 회담을 갖고 "한국은 수소차·연료전지 등 활용 분야에, UAE는 재생에너지 및 천연가스를 활용한 그린·블루 수소 생산 분야에 강점이 있는 만큼 양국 간 협력을 통해 높은 시너지 효과를 내자"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7일(현지시간) 두바이 엑스포장에서 열린 '아부다비 지속가능성주간 2022' 개막식에서도 기조연설을 통해 "UAE와 한국은 블루 수소를 함께 개발하고 대규모 블루암모니아 플랜트 건설을 추진하고 있고 수소 생산과 활용을 위한 공동연구, 실증사업도 계획하고 있다"며 "UAE와 한국의 수소 협력으로 탄소중립과 지속가능한 미래를 앞당기게 되길 바란다"고 했다.

문 대통령의 이번 UAE 방문을 계기로 우리나라와 UAE는 △수소생산·활용을 위한 공동 연구 △실증사업 협약 △수소 산업 협력 프로젝트 금융 지원 등 다양한 분야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협력의 폭을 넓혀나가기로 했다.

[리야드=뉴시스] 김진아 기자 =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등 중동 3개국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18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킹칼리드 국제공항 왕실터미널에서 환담하고 있다. 2022.01.18.
사우디와 수소경제 흐름 선도

문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로 이동해서도 전방위 수소경제 외교를 펼쳤다. 문 대통령은 이날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가진 공식 일정마다 우리나라 수소산업의 우수성을 알리고 사우디와 협력 강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사우디 방문 첫 일정으로 리야드 야마마 궁에서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와 회담을 갖고 "사우디의 풍부한 수소 생산 능력에 한국의 앞서가는 수소 활용 능력을 결합하면 양국이 탄소중립 시대의 핵심 에너지인 수소경제의 흐름을 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모하메드 왕세자는 "한국과 사우디는 디지털, 기술, 경제 분야에서 무궁무진하게 협력할 수 있다"며 "사우디는 전통적인 에너지뿐 아니라 태양열 등 신재생에너지와 희토류 등도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고 사우디가 그린 수소와 블루 수소를 다량 생산하고 있는 만큼 한국 기업들과 함께 수소 분야 협력이 강화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세계 최대 에너지기업인 사우디 아람코 회장 겸 사우디 국부펀드(PIF) 총재인 야시르 오스만 알-루마얀을 리야드 리츠 칼튼 호텔에서 접견했는데 이 자리에서도 수소경제 협력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접견 이후 곧바로 같은 호텔에서 열린 '한·사우디 스마트 혁신성장 포럼'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통해 "탄소중립 시대의 핵심 에너지원이 될 수소 분야 협력이다. 수소는 양국의 협력 가능성이 매우 큰 분야다"며 "태양광, 풍력과 같은 재생에너지가 풍부한 사우디는 그린 수소의 생산에 큰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세계 최대 규모의 그린 수소 생산시설 건설도 추진 중이다. 한국은 수소 활용, 유통 능력에서 앞서고 있다"며 "수소차 연료전지는 세계 최고 경쟁력을 갖고 있으며 수소의 대량 운송, 저장을 위한 세계 최대 용량의 액화수소 플랜트 건설도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사우디의 그린 수소와 블루 수소 생산 능력과 한국의 수소 활용, 유통 능력을 결합한다면 양국은 함께 수소경제를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그린·블루 수소 등 청정수소 생산 잠재력을 가진 사우디와 세계 최고 수준의 수소차, 연료전지 기술을 바탕으로 수소 활용 분야에서 강점을 가진 한국이 상호 보완적인 관계로 글로벌 수소경제를 선도할 수 있도록 양국 간 긴밀한 협력을 강조했다.

이날 우리나라와 사우디간 총 14건의 MOU를 체결했는데 이 가운데 △수소·암모니아 협력 MOU △그린수소사업 공동개발 및 사업타당성조사 협력 MOU △양국 수소 관련 정보 공유 및 협력체계 △수소공급망 구축 협력 MOU △수소공급망 협력 MOU △블루암모니아 및 블루 수소 사업화 공동협력 MOU 등 6건이 수소와 관련됐다.

[카이로=뉴시스] 김진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이집트 미래·그린산업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2.01.20.
중동은 수소경제 협력의 핵심 파트너

문 대통령이 이처럼 중동과 수소경제 협력에 적극 나서는 건 생산 잠재력 때문이다. 중동 지역은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그린 수소와 천연가스 기반의 블루 수소 생산에 모두 높은 잠재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동 지역은 광대한 국토와 사막 지형을 기반으로 풍부한 재생에너지(태양광 등)를 활용한 그린 수소 생산이 가능하다. 또 대규모 천연가스 생산지역인 걸프만을 중심으로 천연가스 공급 잠재력을 가지고 있어, 블루 수소 생산에도 경쟁력이 높다. 아울러 천연가스와 석유 등을 시추 후 생성되는 공간에 수소 생산 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저장·활용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결국 그린 수소의 경제성이 확보되기 전까지 블루 수소 활용은 필수적이기 때문에 그린·블루 수소 생산에 모두 강점이 있는 중동은 교역 파트너로서 적합하다.

특히 중동 지역은 한국과 석유·가스 등의 에너지 교역 경험이 있어 기존에 형성된 정부·기업 간 네트워크 기반의 공급망 형성이 가능하다. 현재 사우디 아람코, UAE 에드녹 등 정유·석유화학사들이 수소산업 육성을 추진하고 있고 기존 네트워크가 있는 국내 정유사들과 협력을 진행 중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수소는 자동차와 선박 등 모빌리티의 연료가 되고 연료전지와 터빈 등 무탄소 전원에 사용되는 등 산업용 공정에도 쓰이는 만능 에너지다"며 "글로벌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서는 재생에너지 보급과 함께 탄소기반의 에너지시스템을 수소 등 무탄소 에너지기반으로 전환하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에 여러 장점이 있는 중동 국가들과 협력은 필수적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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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UAE)·리야드(사우디)=정진우 기자 econph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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