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트 탄 것처럼’ 품격 갖춘 전기차의 위엄… 벤츠 EQE

이용상 2023. 11. 9. 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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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 벤츠의 준대형 전기차 'EQE 350+'를 마주했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전면 그릴 중앙에 큼지막하게 박힌 삼각별 로고였다.

EQE 350+는 벤츠라는 브랜드가 지닌 고급스런 이미지와 전기차가 갖는 미래지향적 느낌이 묘하게 섞여 있었다.

EQE 350+는 그릴처럼 조수석 앞에도 작은 삼각별을 촘촘히 넣었다.

EQE 350+은 살짝 선을 밟기도 했지만 신사의 품격을 지키려는 듯 서서히 자기 차선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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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메르세데스 벤츠의 준대형 전기차 ‘EQE 350+’를 마주했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전면 그릴 중앙에 큼지막하게 박힌 삼각별 로고였다. 가까이서 보니 그 주변에 수없이 많은 작은 삼각별이 새겨져 있었다. EQE 350+는 벤츠라는 브랜드가 지닌 고급스런 이미지와 전기차가 갖는 미래지향적 느낌이 묘하게 섞여 있었다. 내 차도 아닌데 문을 열고 운전석에 앉으니 괜히 자존감이 상승했다. 지난 1일 이 차를 타고 서울 마포구에서 인천 영종도 인근까지 왕복 약 100㎞를 주행했다.

디자인으로 호평받는 자동차 중에서도 외관과 내부 디자인이 따로 노는 경우가 많다. EQE 350+는 그릴처럼 조수석 앞에도 작은 삼각별을 촘촘히 넣었다. 패턴 무늬 정장을 입은 신사처럼 트렌디한 느낌이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화려하다. 운전석에는 12.3인치, 중앙에는 세로형 12.8인치 디스플레이가 탑재돼 있다. 중앙 디스플레이로 대부분의 기능을 조작한다. 브레이크 페달에서 발을 떼자 물 위에 떠 있는 요트처럼 부드럽게 전진했다. 카메라가 비추는 실제 외부 모습이 중앙 디스플레이에 나타났다. 내비게이션은 평소 2차원(2D) 지도로 안내하다가 방향을 전환해야 하는 시점이 되면 실제 도로 화면으로 전환된 뒤 그 위에 가야 할 방향이 증강현실(AR) 화살표로 표시된다.

가속페달을 밟자 요트처럼 부드럽던 녀석이 돌변했다. 등이 운전석 등받이에 턱 달라붙었다. 가상의 배기음을 내뱉었다. 계기판 속도가 신속하게 올라갔다. 이 차의 공식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6.4초지만 체감은 더 빨랐다. 최고 출력 215㎾, 최대 토크 565Nm의 성능을 발휘한다.

가속이 끝나고 일정 속도에 도달하면 다시 점잖고 교양 있어진다. 자동차마다 가속·브레이크 페달의 감도가 다르기 때문에 남의 차를 운전하면 덜컹거리는 때도 있다. 부드러운 드라이빙은 운전 실력을 평가하는 대표적인 척도이기 때문에 동승자가 있을 때 덜컹하면 민망할 수 있지만 이 차는 그럴 일이 적어 보였다. 주행 보조 시스템을 켜고 운전대에서 손을 살짝 놓았다. 최근 시승했던 차량들은 타이어가 흰색 차선을 밟기 전에 덜컹하며 제자리로 돌아오는 경우가 꽤 있었다. EQE 350+은 살짝 선을 밟기도 했지만 신사의 품격을 지키려는 듯 서서히 자기 차선으로 돌아왔다.

운전대(스티어링 휠)에 달린 패들시프트로 회생제동 정도를 4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회생제동은 전기차가 감속할 때 발생하는 에너지로 배터리를 자동 충전하는 기능이다. EQE 350+의 ‘인텔리전트 회생제동’을 사용하면 차량이 스스로 앞차와의 간격, 교통상황 등을 반영해 회생제동 강도를 조절한다.

동승자가 디스플레이 버튼을 만지작거리기 시작했다. 그러다 앰비언트 라이트(일종의 무드등)를 켜더니 “오!” 감탄사를 내뱉었다. 색상은 총 64가지다. 마침 선선한 바람이 불어 시원한 느낌이 드는 울트라마린 색상으로 설정했다. 내부 분위기가 한층 더 고급스러워졌다.

EQE 350+는 한 번 충전으로 최대 471㎞를 주행할 수 있다. 최대 170㎾ 출력의 급속충전과 8.8㎾ 출력의 완속충전을 지원한다. 급속충전을 하면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32분이 걸린다. 가격은 1억300만원.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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