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제안서 발표 사흘 전 연기 통보
제주에너지공사 “검토할 내용 있어…” 

전국 최초로 제주에서 추진되는 공공주도 해상풍력발전 사업사 선정 일정이 줄줄이 연기돼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

19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제주 한동·평대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사업’ 민간사업자 공모 절차를 진행 중인 제주에너지공사가 최근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돌연 일정 변경을 통보했다.

한동·평대 해상풍력은 제주에너지공사가 참여하는 특수목적법인을 통해 제주시 구좌읍 앞바다에 105㎿급 발전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도내 최대 규모로 총사업비만 6000억원이다.

제주에너지공사는 2016년 공공주도 해상풍력발전 계획을 마련하고 그해 풍력발전지구 후보지 공모에 나섰다. 이에 구좌읍 한동리와 평대리 마을이 최종 후보지로 선정했다.

2018년 한동·평대 해상풍력 풍력발전지구로 지정됐지만 경관심의와 출자동의안, 환경영향평가 동의안 등 사전 인허가 절차에만 꼬박 4년의 시간이 흘렀다.

풍력발전지구 지정 5년 만인 올해 5월 민간사업자 공모 절차를 진행하면 가까스로 본궤도에 올랐다. 6월 진행된 사전자격심사(PQ)에서는 3개 업체가 첫 번째 문턱을 넘었다.

대상 업체는 동서발전 컨소시엄(KB국민은행·도화엔지니어링)과 중부발전 컨소시엄(남부발전·한국전력기술)이다. 나머지 현대산업개발은 컨소시엄 구성없이 단독 응모에 나섰다.

제주에너지공사는 8월 21일까지 2차 제안서를 받고 평가심의위원회 평가에 돌입했다. 당초 9월 18일 제안서 발표를 계획했지만 사흘 전인 15일 느닷없이 연기를 통보했다.

일정 조정에 대한 명확한 사유나 설명도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안서 발표가 늦춰지면서 9월 20일로 예정된 우선협상 대상자 발표와 최종 사업자 선정도 미뤄지게 됐다.

이와 관련해 제주에너지공사 관계자는 “사업자 심사는 공정성을 위해 별도 TF에서 관리하고 있다”며 “내부 논의 과정에서 일정 연기 결정이 내려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추가적으로 검토할 부분이 확인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급작스럽게 조정이 이뤄졌지만 공모지침서상에는 일정 변경이 가능하도록 사전 고지가 돼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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