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받는 신재생에너지 업종…“수출비중ㆍ주요 부품 따져야”

입력 2022-08-10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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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ㆍ풍력 고정가격입찰제 등 실제 수혜 입을 기업에 주목
이슈 따른 단기 급등 종목은 주의…항상 실적ㆍ밸류에이션 따져야

▲큐에너지가 운영하는 프랑스 풍력발전소 전경. (사진제공=한화솔루션)
▲큐에너지가 운영하는 프랑스 풍력발전소 전경. (사진제공=한화솔루션)

국내 신재생에너지 관련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유럽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 부분 금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IRAㆍInflation Reduction Act)’ 통과, 풍력 고정가격입찰제도 도입 등의 소식이 전해진 영향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에너지솔루션은 이날 기준 한 달 동안 69% 급등했다. 현대에너지솔루션은 태양광 셀과 모듈의 생산ㆍ공급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다. 같은 기간 한화솔루션은 30%, 대명에너지는 38%, SDN은 18.3% 올랐다.

풍력 발전 관련 종목으로 꼽히는 기업들의 주가도 최근 한 달 새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삼강엠앤티는 지난달 8일부터 이날까지 36.2% 올랐다. 씨에스윈드(27.6%), 동국S&C(22.6%), 유니슨(16.5%)도 주가가 급등했다.

주가 상승은 최근 유럽ㆍ미국발 소식과 국내 정부 정책 때문으로 풀이된다.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은 5월 30일(현지시간)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부분 금지하기로 합의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제재의 일환이다. 당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원유 제재가 시행되면 연말까지 EU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이 약 90%까지 감소할 전망이라고 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에너지 공급망 교란이 극대화됐다”며 “유럽의 경우 석탄, 가스의 발전단가 상승에 따라 상대적으로 발전단가가 저렴한 태양광 발전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라고 했다. 이어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 태양광 발전의 중요성이 부각됐다는 점도 수요 증가를 예측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풍력 고정가격입찰제 도입을 국내 풍력 시장 성장의 큰 동력으로 꼽았다. 한 연구원은 “풍력은 태양광보다 설비 완공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기에 원자재 가격 등의 변동성에 더 노출돼 있다”며 “고정가격입찰제가 도입되면 국내 연간 풍력 설치량이 GW(기가와트) 수준으로 성장할 확률이 높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에너지공단은 이달 3일 고정가격입찰제를 풍력에도 적용하는 내용이 담긴 ‘공급인증서 발급ㆍ거래시장 운영에 관한 규칙’ 일부 개정안을 발표했다. 이달 17일까지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친 뒤 입찰이 시작될 예정이다.

고정가격입찰제는 재생에너지 발전 사업자가 경쟁 입찰을 통해 신재생에너지 공급사와 20년간 고정된 가격으로 REC(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게 해주는 제도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 통과도 신재생에너지 관련주에 대한 시장의 관심을 모았다. 미국 상원은 7일(현지시간) 본회의를 열고 법안을 가결 처리했다. 이 법안은 2030년까지 온실가스 40% 감축을 위해 기후 변화 대응 등에 3690억 달러를 투자하는 내용을 핵심으로 한다.

업계 관계자들 역시 이 같은 이슈들이 시장과 기업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한 풍력발전 업계 관계자는 “주력 시장이 미국이기 때문에 IRA와 같은 신재생에너지에 우호적인 친환경 정책들이 계속 추가되면 (기업 발전이) 좀 더 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풍력발전 업계 관계자는 “풍력 고정가격 입찰제가 최근 나온 이슈 중 회사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고 판단한다”며 “현재 공사 중인 육상 풍력 발전소도 있고 준비 중인 프로젝트가 많아 앞으로 관련 정책이 늘어나면 기업에 좋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해당 종목이 어느 테마에 묶여 있는지 뿐만 아니라 기업의 실적, 정책의 수혜를 입을 가능성 등을 따져서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 연구원은 “(풍력 고정가격입찰제는) 국내에 공장을 보유한 업체를 이용해 풍력단지를 건설하는 사업자들의 낙찰 가능성이 높다”며 “해외 업체와 국내에 해상풍력 제조기지를 건설할 계획이 있는 씨에스윈드, 토종 풍력터빈업체인 유니슨 등이 수혜를 볼 것”이라고 분석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국내 신재생에너지 기업 중 수출 비중이 높은 회사일수록 IRA 법안 등 해외 이슈에 영향 많이 받을 것”이라면서도 “신재생에너지 종목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봐줘야 하는 섹터라 정책 발표에 따른 단기적인 주가 급등을 유의해야 하고 기업의 실적과 밸류에이션을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예컨대 태양광 발전시설의 유지ㆍ보수만 가지고는 관련주라고 보기 힘들고 태양전지의 핵심 소재인 폴리실리콘이나 셀, 모듈과 같은 주요 부품 등을 실제 제조하는 곳인지 등을 따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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