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요소수 공급 부족이 지속되고 있는 8일 한 주유소에 요소수 품절 안내문이 붙어 있다. ⓒ천지일보 2021.11.8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요소수 공급 부족이 지속되고 있는 8일 한 주유소에 요소수 품절 안내문이 붙어 있다. ⓒ천지일보 2021.11.8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정부가 요소수와 관련해 올해 12월 초까지 도입되는 물량과 국내 재고분만으로도 내년 2월까지 충분한 사용량이 확보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정부는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제16차 요소수 수급 관련 범부처 합동 대응 회의를 열었다.

정부는 단기적인 요소수 수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자신했다. 내달 초까지 중국 등 해외로부터 약 1만 6천t의 차량용 요소의 국내 도입이 확정됐고, 국내 요소수 완제품 재고도 약 400만ℓ(6.7일분)가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로부터 도착 예정이거나 도입 협의 중인 물량을 모두 포함하면 약 6개월분의 차량용 요소가 확보돼 내년 중반까지 안정적으로 요소수 수급이 이뤄질 것으로 정부는 내다봤다.

5대 주요 생산업체의 요소수 일일 생산물량은 20일 58만ℓ, 22일 91만ℓ, 23일 79만ℓ 등이었다. 다른 업체까지 고려한 국내 전체 생산량은 20일 84만ℓ, 21일 48만ℓ, 22일 138만ℓ등으로 집계됐다.

대체로 일평균 요소수 소비량(약 60만ℓ)을 웃도는 수준이다. 요소수 생산물량이 지속적으로 안정화하고 있고 100여개 중점 유통 주유소도 입고량 및 판매량이 지난주 수준을 회복하는 등 안정적으로 운영 중이라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중점 유통 주유소의 요소수 입고량은 21일 0ℓ, 22일 23만 4천ℓ, 23일 17만 9천ℓ 등이고 판매량은 21일 6만 6천ℓ, 22일 17만 2천ℓ, 23일 22만 4천ℓ 등이다.

중점 유통 주유소가 아닌 다른 주유소의 경우 21일 7만ℓ 입고에 13만ℓ 판매, 22일에는 34만ℓ 입고에 21만ℓ 판매 등을 기록했다.

지난 22일 기준 전체 주유소 요소수 입고량은 57만 4천ℓ로 일평균 요소수 소비량에 근접했다. 하지만 아직 일별로 입고량이 들쭉날쭉하고 지역마다 요소수 공급 현황에 차이가 있어 요소수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실제 이날 오후 3시 현재 오피넷 사이트를 보면 전국 주유소 111곳 가운데 33곳(29.7%)은 요소수 재고가 전혀 없는 것으로 나온다. 이를 포함해 요소수 재고가 200ℓ 미만인 주유소가 47곳(42.3%), 200L 이상 1천ℓ 미만인 주유소는 33곳(29.7%), 1천ℓ 이상인 주유소는 31곳(27.9%)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억원 기획재정부 차관이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6차 요소수 수급 관련 범부처 합동 대응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억원 기획재정부 차관이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6차 요소수 수급 관련 범부처 합동 대응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앞서 정부는 전국 100여개 중점 유통 주유소와 연락을 주고받으며 부족분은 즉시 보충하겠다고 했지만 아직은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최근 관세청이 적발한 요소수 밀수 물량 4천ℓ를 농어촌 버스와 의료용 폐기물 수거차량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천지일보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요소수 대란이 난 것은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중국 외교부 장관과 대담했을 때 협조를 받아냈어야 했는데 보고도 받지 못해 얘기도 꺼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곧 요소수 문제가 제기됐는데도 제대로 소통이 되지 않은 이유가 결정적이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우리나라가 중국에 대한 수출의존도가 크기 때문에 이 같은 문제는 언제든 재발할 수 있어 정부가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면서 “제일 좋은 방법은 수출교역을 다변화하고, 중소기업을 살려 국산화하는 것에 적극 지원하면 된다. 독일, 대만, 일본이 중소기업에 강한 이유가 이런 이유다. 우리나라도 필수적으로 필요한 원자재를 중소기업이 잘 생산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국가예산을 엉뚱한 데 쓰지 말고 이런 것에 적극 지원하는 것이 국가재정의 역할이다”고 강조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