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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싸거나 더 크거나..‘타도 테슬라’ 전략 살펴보니

더 싸거나 더 크거나..‘타도 테슬라’ 전략 살펴보니

Kia
2021-11-19 16:00:33
기아 EV6
기아 EV6

[데일리카 안효문 기자] 2021 LA오토쇼에서 전기 SUV가 대세로 등극했다. 다수의 브랜드들이 앞 다퉈 배터리와 전동화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신형 SUV 라인업을 전면에 내세웠다. 공공의 적(?)인 테슬라와 비교우위를 강조한 전략도 공통점이다.

17일(현지 시각) 개막한 2021 LA오토쇼에서 기아는 EV6가 ‘최단 충전시간으로 미국을 횡단한 전기차(Shortest charging time to cross the United States in an electric vehicle)’로 기네스북(Guinness World Records)에 등재됐다고 발표했다.

현대차 세븐 콘셉트카 LA오토쇼
현대차, 세븐 콘셉트카 (LA오토쇼)

EV6는 뉴욕에서 LA까지 7일 동안 약 2880.5마일(약 4636㎞) 이동하며 충전에 7시간10분1초를 소요했다. 이전까지 최단기록은 테슬라 모델S가 지난 2015년 4월 기록한 12시간48분19초다.

마이클 맥헤일 기아 브랜드경험 이사는 “테슬라 전기차는 판매도 활발하고 대중들의 인지도도 매우 높다”라며 “하지만 (테슬라 전기차가) 모든 소비자를 위한 건 아니다. 항상 대안이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EV6가 테슬라보다 가격은 저렴하지만 실 주행거리가 더 길다란 점을 강조한 셈이다.

피스커 오션
피스커 오션

현대차 출품한 전기 콘셉트 SUV ‘세븐’은 미국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대형 SUV 시장을 정조준했다. 전면 시트가 180도 회전하고, 뒷좌석은 쇼파같이 ‘ㄱ’자 형으로 디자인해 차 실내를 거실처럼 꾸민 것이 특징이다. 천장엔 77인치 대형 멀티 스크린을 설치, 차 안에서 영화나 스포츠 중계 등 다양한 콘텐츠를 탑승객들이 각자 즐길 수 있도록 했다.

Fisker Ocean 콘셉트의 운전석 인스트루먼트 패널
Fisker Ocean 콘셉트의 운전석 인스트루먼트 패널

피스커는 2022년 11월 양산 예정인 전기 SUV 오션으로 테슬라 모델Y를 정조준했다. 피스커 오션은 최장 350마일(약 563㎞)에 달하는 주행거리, 3만7499달러(한화 약 4430만원)부터 시작하는 저렴한 가격, 가로 세로로 자유롭게 회전 가능한 디스플레이 등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헨릭 피스커 피스커 CEO는 “오션은 회전식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최초의 양산차가 될 것이다”라며 “전기차를 충전하는 동안 탑승객들은 본인들이 즐기는 콘텐츠에 맞춰 화면을 조절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또 피스커 CEO는 “이런 참신한 기능들은 신기술에 대한 거부감이 적은 젊은 전기차 이용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을 것으로 확신한다”라고 덧붙였다.

빈페스트 VF e36
빈페스트 VF e36

베트남 최초의 완성차 제조사 빈페스트는 중형 E-SUV VF e35와 대형 VF e36 등 전기 SUV 2종을 공개하며 미국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최장 400마일(643㎞)에 달하는 주행거리와 함께 빈페스트는 합리적인 가격을 성공적인 미국 전기차 시장 진출의 열쇠로 지목했다.

마이클 로슐러 빈패스트 글로벌 CEO는 “소비자들이 휘발유차에서 전기차로 갈아 타게 하려면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하는 것이 핵심이다”라며 “마그나 인터내셔널에 아웃소싱해 개발 시간과 비용을 단축할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빈페스트 VF e35
빈페스트 VF e35

‘타도 테슬라’나 ‘제2의 테슬라’를 언급하는 것이 반드시 긍정적인 효과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미 자동차 시장 분석 기업 스미스 오브 오토모티브 리서치는 “GM과 닛산 등 기존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를 출시했지만 테슬라의 지배력에 흠집을 내진 못했다”라며 “현재 ‘테슬라’는 전기차와 동의어라고 봐도 무리가 없다. 기존 자동차 제조사들과 스타트업들이 테슬라를 맞상대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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