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소수 품귀 현상으로 곳곳에서 화물차 운행 중단 사태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자칫 물류대란과 가파른 물가 상승으로까지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최한성 기자입니다.

【기자】

인천의 한 컨테이너터미널.

수출입 화물을 싣고 온 기사들의 입에서 한숨이 끊이지 않습니다.

차량용 기름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가운데, 요소수 품귀 현상까지 겹친 탓입니다.

[송한섭 / 인천시 연수구: 농업용 요소수를 (차량용으로) 조제하는 방법이 있대요. (불법인 걸 알지만) '그걸 해서라도 일을 해야되지 않느냐' 이런 엄청난 유혹을 받고 있어요.]

요소수는 디젤 차량에서 나오는 발암물질 '질소산화물'을 깨끗한 물과 질소로 바꿔주는 성분입니다.

차량 내 '질소산화물 저감장치'에 들어가는 필수 품목으로 거의 대부분을 중국에 의존해 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중국이 호주와의 '석탄 분쟁' 과정에서 수출 제한 조치로 맞서면서 애꿎은 우리나라가 직격탄을 맞게 됐습니다.

주유소의 재고는 이미 바닥을 드러냈고, 인터넷 쇼핑몰에선 평소보다 최대 10배 가량 비싼 가격에 제품이 거래되고 있는 겁니다.

문제는 이마저도 소진되면 화물운송 시장 전체가 마비된다는 점입니다.

[통합물류협회 관계자: 위협이 다가오고 있죠, 물류대란이. 다음 주부터 장거리를 뛰는 차들은 본격적으로 서는 차들이 나올 것 같습니다.]

이같은 물류대란은 생활물가 상승 등으로 이어져 서민가계를 어렵게 만들 거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입니다.

정부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한 외교적 노력에 총력을 쏟고 있습니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 수출 전 검사 절차 조기 진행 등 우리 측 희망사항을 지속적이고, 구체적으로 그리고 밀도 있게 계속 제기해오고 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 등은 산업용 요소수를 차량용으로 전환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는데, 근본적 해결책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OBS뉴스 최한성입니다.

<영상취재: 한정신 / 영상편집: 민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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