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가격 20% 더 빠지면 연준 금리인상 멈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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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가격이 20% 더 빠지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도 멈출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만하임 지수는 미국의 중고차 가격 동향을 나타내는 지수다.
미국 최대의 자동차 유통체인인 콕스 오토모티브의 자회사 만하임 경매장은 1995년의 중고차 평균가격을 100으로 가정한 후 이를 기준으로 매년·매월 '만하임 중고차 가격 지수'를 산출해 공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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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하임 지수, 코로나 이전 연평균 2% 상승→팬데믹 후 20% 급등
올들어 13% 하락..25% 추가 하락시 기존 추세로의 회귀
"20% 하락해도 연준 금리 인상 마무리할 것" 전망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중고차 가격이 20% 더 빠지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도 멈출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22일(현지시간) 미국의 경제전문매체 CNBC에 따르면 월가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있다는 신호를 얻기 위해 만하임 지수(Manheim Used Vehicle Value Index) 추이에 주목하고 있다.
만하임 지수는 미국의 중고차 가격 동향을 나타내는 지수다. 미국 최대의 자동차 유통체인인 콕스 오토모티브의 자회사 만하임 경매장은 1995년의 중고차 평균가격을 100으로 가정한 후 이를 기준으로 매년·매월 ‘만하임 중고차 가격 지수’를 산출해 공개하고 있다. 연간 500만건 이상의 중고차 거래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지수를 산출한다.
만하임 지수는 팬데믹 상황에서 가장 극적인 변화를 나타내면서 인플레이션의 대표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자동차 판매, 특히 중고차 판매는 휘발유 가격과 소비 심리, 공급망 문제, 금리 등 경제의 많은 부분과 연관 돼 있기 때문에 중고차 가격지수가 인플레이션에 대한 ‘탄광 속 카나리아’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
실제 미국 중고차 시장이 역대 최대 거래 규모를 기록한 지난해 말 만하임 지수는 236.2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1995년 대비 중고차 가격이 약 2.4배 상승했다는 의미다. 코로나 대유행 이후 이 같은 중고차 가격의 급등은 물가상승률이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데 상당 부분 영향을 미쳤다.
서밋 파이낸셜 최고 투자 책임자인 케빈 배리는 “코로나 이전 10년 동안 중고차 가격은 연평균 2% 상승했는데 이는 전체 인플레이션과 일치한다”며 “하지만 2020~2021년 2년간 상승 속도는 이전 10년의 10배였다”고 평가했다. 2020년과 2021년 중고차 가격은 매년 20%씩 올랐다.
다행히 중고차 가격지수는 올 들어 하락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210.8에서 이달 205.9로 떨어졌고, 연초 대비로는 13% 가까이 하락했다.
케빈 배리는 “중고차 가격지수가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연준이 ‘인플레이션이 다시 억제되고 있다’고 확신하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고 말했다. 만하임 지수를 팬데믹 이전 추세(연평균 2% 상승)로 되돌리려면 현 수준에서 25% 이상 하락해야 하기 때문.
그는 다만 “약 20%(연평균 5% 상승 수준)만 하락해도 연준이 금리 인상을 마무리하는 데 편안함을 느낄 것으로 본다”며 “이는 만하임 지수가 163으로 떨어질 때까지 금리 인상은 지속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유재희 (jhyoo76@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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