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요소수 경유차에?..전문가들 "문제 생길 가능성"

김영민 기자 입력 2021. 11. 4.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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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렇다면 정부가 검토하는 대로 제철소나 발전소에서 쓰는 산업용 요소수를 차량에 넣어도 되는 것인지 궁금해집니다. 경유차 운전자 사이에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김영민 기자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따져봤습니다.

[기자]

요소수를 구하기 위해 주유소를 몇군데씩 들른 경유차 운전자.

"재고가 없다"는 말에 허탈해합니다.

[윤경로/서울 신월동 : (요소수 구하려고 몇 군데 돌아다니셨어요?) 7군데요. 못 찾았어요. 이거 2개월밖에 못 타요. 뭐 얼마 안 남았는데 누가 책임질 거야?]

■ 산업용 요소수, 자동차에 넣을 수 있나

이론적으로만 보면 산업용 요소수의 순도를 높이면 됩니다.

정부가 제철소나 소각장에서 쓰는 산업용 요소수의 재고 파악을 하는 이유입니다.

그렇지만, 산업용 요소수는 차량용과 비교해 불순물이 많습니다.

차량에 쓰기 위해 정제를 하더라도 한계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요소수는 영어로 SCR이라 부르는 질소산화물 저감장치에 들어갑니다.

순도가 높지 않은 산업용 요소수를 고급 세단이나 SUV의 저감장치에 넣으면 문제가 생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실제로 차량용 요소수는 독일 자동차공업협회에서 국제 품질인증을 하고 있습니다.

[이호근/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 : 예민한 장비를 편법적으로 다소 성능이 떨어지는 제품을 사용해서 다는 것은 정부 차원에서 권고할 사항은 아니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 내 차에 요소수 떨어지면 어떻게 되나

요소수를 넣어야 하는 질소산화물 저감장치, 즉 SCR이 차량에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다릅니다.

저감장치는 우리나라가 경유차 배기가스 기준인 '유로6'를 도입한 2015년 이후 본격적으로 달기 시작해 2019년부턴 의무화됐습니다.

이 때문에 최신 경유차의 경우 대부분 들어가 있습니다.

저감장치를 단 차량은 요소수가 부족하면 경고등이 들어오고, 다 떨어지면 시동이 켜지지 않습니다.

승용차는 통상 요소수를 한번 채웠을 때 최소 5000㎞를 달릴 수 있습니다.

일각에선 "비상사태인만큼 일시적으로 저감장치를 끄면 어떻냐"는 의견도 나오지만, 당장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소프트웨어 개발에만 몇개월이 필요합니다.

또 경유차 운전자가 저감장치를 훼손하면 현행법에 따라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형을 받을 수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이정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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