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과거는 잊어라… 성격 확 바뀐 현대 쏘나타 디 엣지

박찬규 기자 2023. 11. 3.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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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8세대 쏘나타 (DN8)의 페이스리프트 모델
-어중간했던 성격, 달라진 내·외관으로 차별화
-공격적이면서도 세련된 외관, 고급감 높인 실내
현대자동차 쏘나타 디 엣지 /사진=박찬규 기자
'쏘나타 디 엣지'. 현대자동차의 8세대 쏘나타(DN8) 부분변경모델을 시승했다.
이 차는 올 초 '2023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냈고 풀체인지급 변화로 관심을 모았다. 화려한 요소가 많았던 외관 디자인을 최근 현대차의 패밀리룩을 입힘으로써 한결 단정하게 다듬었고, 실내는 고급감을 높여 존재감을 분명히 했다.


큰 틀은 유지, 디테일로 차별화



쏘나타 디 엣지는 기존 모델의 디자인 정체성인 '센슈어스 스포티니스'(감성을 더한 스포티함)를 바탕으로 한층 세련되고 날렵한 외관과 넓은 공간감의 실내 공간을 구현했다.

외관은 최근 현대차 디자인에서 볼 수 있는 수평형 램프(심리스 호라이즌 램프)가 핵심이다. 차체를 수평으로 가로질러 후면부 'H 라이트'와 함께 쏘나타만의 개성을 강조했다.

측면 디자인은 8세대 쏘나타의 스포티한 비례감을 그대로 유지했지만 낮게 시작하는 프런트 엔드로 날렵함을 더했다. 긴 후드, 지붕에서 트렁크로 이어지는 완만한 라인은 8세대 쏘나타의 핵심인 만큼 변화가 없다.

현대자동차 쏘나타 디 엣지 인테리어 /사진=박찬규 기자
차 문을 열고 안을 들여다봤을 때 그동안 봐오던 쏘나타가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신차 같은 느낌이 든다. 시트의 박음질 장식도 고급스럽고, 마감도 만족스럽다. 손이 닿는 부분의 내장재도 촉감에 신경 썼다. 실제 소재와 비슷한 느낌이 나도록 가공한 장식도 거슬리지 않는다.

실내는 운전자 중심 구조를 물려받으면서도 디테일을 더해 고급감을 높인 게 특징이다. 특히 현대차 최초로 적용된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는 운전석과 센터페시아까지 디지털 클러스터와 내비게이션 화면이 하나로 이어진다.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기능도 기본 탑재했고, 스마트폰만으로도 차 문을 열고 시동도 걸 수 있는 '디지털 키 2', 녹화 품질을 높이고 음성 녹음이 가능해진 '빌트인 캠 2'도 선택품목으로 고를 수 있다.


화려한 안전 기능으로 편안한 운전 가능


쏘나타 디 엣지 시트 디테일 /사진=박찬규 기자
쏘나타 디 엣지는 사소한 부분에서부터 탑승자를 보조한다. 에어컨디셔너를 자동으로 맞추면 설정한 온도에 따라 쿨링·히팅시트도 함께 작동한다. 트렁크 공기순환도 적극적으로 된다.

주행감각은 무난하다. 시승차는 1.6 가솔린 터보 모델이었다. 퍼포먼스를 강조한 파워트레인 구성이 아니다. 배기량 1598cc의 가솔린 터보엔진을 탑재, 최고출력 180마력(ps), 최대토크 27.0kg.m의 힘을 낸다. 8단 DCT(듀얼클러치변속기)가 맞물려 빠른 변속을 돕는다. 시승차는 19인치 휠이 탑재됐는데 연비는 리터당 12km.

일반적인 주행 상황에서는 불편함이 없었으나 주차장 입구 등 경사가 시작되는 곳에서 힘겨워하다가 변속되며 갑자기 힘을 몰아치는 상황이 몇 차례 있었다. 평소 몰던 차에 맞춰진 운전 습관일 수도 있다. 주차장 등 저속에서 언덕을 오를 때 미리 페달링에 신경 쓰는 편이 좋겠다.
현대자동차 쏘나타 디 엣지 뒷좌석/사진=박찬규 기자
전방충돌방지경고 기능도 잘 작동한다. 고속도로 주행 보조(HDA)도 편하다. 후진할 때 차나 사람이 가까이 다가오면 경고하고 스스로 멈춰 세우는 기능도 주차장에서 실력발휘를 했다. 쏘나타 디 엣지는 후방 주차 충돌방지 보조(PCA-R)는 물론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BCA)와 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RCCA), 안전 하차 경고(SEW) 등의 기능을 탑재했다.
스마트키 버튼만으로 주차가 가능한 원격 스마트 주차보조(RSPA)도 좁은 주차 상황에서 편리한 기능이다. 이런 기능을 모르는 이가 많은 만큼 붐비는 주차장에서는 지나가려는 다른 차에게 양해를 구하는 편이 좋다.


새롭게 태어난 대표 중형세단


현대자동차 쏘나타 디 엣지 /사진=박찬규 기자
쏘나타 디 엣지는 그동안 쏘나타라는 차가 추구해온 가치를 그대로 물려받은 차다. 이런저런 용도로 활용하기가 좋다. 출퇴근 시 쓰는 데일리카로, 주말엔 가족과 장거리 여행에도 좋다.

선택지가 적었던 과거엔 쏘나타가 유일한 답이었지만, 지금은 달라졌다. SUV를 선호하는 분위기에다 젊어진 그랜저와 덩치가 커진 아반떼 사이에서 힘겨워하는 상황은 어쩔 도리가 없다.

하지만 단정하지만 세련된 이미지를 갖춘 덕분인지 현대차가 맞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혹평받은 구형의 디자인을 잘 다듬은 점은 성공적이다.

박찬규 기자 sta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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